천관산
출렁이는 은빛 억새와 수석과단풍의 하모니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능가산(내소사 뒷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고 있는 천관산을 토산에 얹혀 누라와둘이서 간다. 작년3월7일, 천관산은 "진달래 피는 아른한 봄날과 억새가 피는 늦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에 진달래 보러갔다가 때 아닌 눈을 만나 시야가 흐려 천관산의 절경을 보지못해 아쉬움이 많았든탓에...., 조금 무리해서 간다.설악산,-오대산 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도 않았는데(하루쉬고)...., 호남 5 대 명산중의 하나인 천관산은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으며, 봄에는 붉게 피는 동백꽃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특히 정상부근에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가끔 흰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하여 신산이라고도 불리우고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 이라 불렀다고 전하는 천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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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역 에서 08:00에 출발하여 남해안고속도로 경유 순천IC 에서 내려 2번국도로 벌교-보성-장흥에서 좌측으로 접정방면 77번국도로 조금가면 관산읍 지나 방촌리 자연농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12:19)천관산의 등반 깃점은 크게 보면 4군데쯤 됩니다.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장천제와 천관사, 그리고 불영봉과 구룡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지만. 오늘 산행은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천재 에서 천관사로 넘어가는 코스로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장천재-장안사-연대봉-수북능선-탑산사-구룡봉-환희대-천관사, 로 되어있습니다.우리는 주차장에서 대충 준비하고 연대봉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장천제에서 200m지점 갈림길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좌로 장안사 400m. 직진하면 2.3km연대봉 이라 적혀있습니다. 우린 직진하여 연대봉으로 오릅니다. 조금의 경사도가 있지만 뒤돌아 보며 조망을 누리면서 별 무리는 없이 올라갑니다. 장천재 주차장에서 1.5km 올라온 지점 등로에서 양근암을 지나(남성의 성기처럼 생긴 바위) 이정표를 만납니다.(12:50) | |
이어 해변가에서 모진 풍랑에 시달리며형성된 바위처럼 풍화도 아주 심하여 바닷가에 서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정원암을 지나 우측에 줄지어 선 금수봉 선인봉 등 풍경을 즐기면서 5-6분 오르니 연대봉이 보이는 억새능선입니다. 여기서부턴 시원한 조망과 부드러운 능선으로 힘든줄 모르고 단숨에 천관산 정상(723.1m) 연대봉까지 오릅니다.(13:18)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능가산과 함께 호남 5대명산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들산에 비하여 규모나 높이 면에서 견줄바 없는데도 함께 견줘지는 까닭은 뛰어나면서도 사람을 부드럽게 맞아 들이는 산세 때문일 것입니다 . 좌우 풍광 만끽하며 황소걸음으로 올라선 연대봉 정상엔 (장흥11-2001복구)삼각점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본래 천관산 정상은 밋밋한곳 이였으나 연기가 피어오른다고 해서 연대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고도 하고. | |
이곳에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고려 의종 3년(1149년)에 봉화대를 처음 쌓은 뒤, 봉화를 올렸기 때문이기도 하며. 왜적이 침입했을 때 장흥의 억불산(510m)과 병영의 수인산(561.3m)과 교신을 했던 천관산 봉화대는 어느 세월 속에 무너져 기단석만 남아있던 것을 1986년 3월, 동서 7.9미터, 남북 6.6미터, 2.35미터의 높이로 새로 쌓은 것이라 합니다. 천관산을 밑에서 볼 때는 바위산으로 보이나 등산로는 흙길로 아주 편안하고 능선 곳곳마다 군데군데 자연조형물 수석전시장이 펼쳐져 있어 눈이 즐겁고 전혀 지루함을 느끼질 못합니다. 이래서 산은 작지만 호남의 5대명산에 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가 봅니다. 정상인 연대봉에는 봉화대가 있고. 봉화대에 올라서니 좁은 공간에 산님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시야는 사방팔방으로 막힘없이 조망되는데 서쪽으로는 고흥 팔영산이 북동으로는 재암산이 서북쪽으로는 월출산이 남서로는 지난번에 다녀온 두륜산이 보이고... | |
그리고 보성만이 내려다보이고 바다 한가운데 외롭게 떠있는 등량도 섬도 보입니다. 회진항은 이순신장군의 전승지이고... 하산길로 선택한 환희대방향. 정상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10여 만평의 서정 넘치는 억새밭 오솔길이 펼쳐집니다. 아무리 좋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린 정상에서 봉화대를 바람막이로 하고. 가지고 온 점심보따리를 풉니다. 멘날 먹는김치깍두에 밥인데. 산에선 왜케 맛이 있는지~~~에너지 충전했겠다, 다음갈길을 챙겨봅니다. 연대봉에서 앞에보이는 환희대가 아니고 좌로 탑산사 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이육탑으로 구룡봉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네요, 산욕심 많은 누라도 오늘은 피로한가봅니다.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지 말고 바로 환희대쪽으로 가자네요,~~~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의 주능선 일대는 평전으로 억새로 덮혀 부드럽기 더할나위 없고, 게다가 멀리서 보면 경외감을 풍기지만 다가가면 어디든 길이열려 있어 어디로든 오르내릴 수 있는산이 천관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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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어울린 기암괴석이 절묘한 풍치와 더불어 다도해의 조망이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진 오름의 연속이였고 기암괴석의 순례였다면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진 억새밭의 은빛물결 파도타기입니다. 하산등길에 불어오는 산들바람. 그럴때마다 사각거림의 속삭임과 함께 출렁대는 하얀 춤사위, 역광속의 그 출렁거림과 술렁거림은 황홀경 그 자체입니다. 이따금 드러나는 암봉과 헬기장, 그 곳에선 하늘색으로 버무러진 다도해도 오롯이 드러나고.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단풍과 함께 가을 분위기를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억새!! 오후의 햇살이 엷게 비칠 때 바람 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억새는 가을산행의 진맛을 남겨줍니다. 은백색 억새풀 물결을 볼수있는 것은 가을산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로 억새풀의 너울거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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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기까지 억새밭에서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추억조각을 줏어담으며 환희대에 도착하니(14:05) 안내문에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석대(石臺)이니 이 산에 오르는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 보게 되리라" 라는 팻말이 붙은 환희대에는 아래풍경을 조망하는 산님 몇분이 황홀경에 빠져 일어설줄 모릅니다, 우린 환희대를 지나 천관사 쪽으로 내려가면서 좌측 능선으로 펼쳐보이는 진죽봉은 중세기의 성같이 보이고 저 밑으로는 천관사와 관산읍도 보이고 아래로는 계속되는 암봉이 보이는데 어느봉이 어느봉인지 구분을 할수가 없슴다. 천주봉에 이르니 녹슬은 안내판에 "幢蕃'天主峯(당번'천주봉) 天柱(천주)를 깍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속으로 꽂아 세운것 같다 佛家에서는 깃발을 달아놓은 寶刹(보찰)이라고 한다. |
山東(산동)사람들이 金冠峯(금관봉)이라고 부른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보현봉을 따라 내려가면서 좌우 능선에 전시되어있는 조물주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느듯 우람하게 솟아있는 대세봉 삼거리(14:25)에 섯습니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올라서 대세봉인지..... 작년에는 우측으로 열린 장천재 쪽으로 하산 했지만 오늘은 좌측 천관사 쪽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장천제1.9km, 천관사1.8km 입니다, 삼거리를 내려서니 조망은 가리지만 지금까지 와는 완전히 다른 융단을 깔아놓은듯한 조용한 숲길이 펼쳐집니다, 조용한 숲길을 걸어면서 오늘 산행을 정리 해 봅니다, 월출산이나 대둔산과는 비교할 바는 못되나 호남 5대 명산으로의 기풍을 갖추고 있고 천관산 산이름 그대로 하늘에 월계관을 쒸운듯한 경관은 명산으로 내세울만 하다고 생각되니,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되면 오늘 밟아보지 못한 연대봉에서 탑산사 주차장까지 내려가 탑산사돌아 아육탑을 지나 구룡봉으로 올라오는 길을 밟아야 겠다 생각하며 앞을보니 이곳에 작은 사찰이 나타난다. 천관사이다. 서향한 모습이 다소곳해 보인다. 금시라도 허물어져 갈 것같은 천관사에 도착하니 15:00입니다. 천관사는 장흥의 명산 천관산 자락의 중턱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애장왕때에 영통화상이 창건을 하셨다니 자그마치 1300 여년이 되었다는 절입니다. 그 역사적 세월의 감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당시는 규모가 꽤 컷으나 바다가 가까워 왜구의 잦은 침략으로 많이 소실되어 지금처럼 규모가 축소 돠었고 송광사의 말사로서 힘겹게 운영 한다 합니다.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사찰까지의 임도와 오솔길을 힘겹게 걸어 올라야 했지만 지금은 사찰까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차로 쉽게 접근 할수 가 있읍니다. 우리 애마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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